바닷속 영상 1 - 팔라우, 보홀 다이빙

회사에서 매월 하는 부서 월례회의 중 고정 코너로 부서원들의 취미 생활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발표를 하는 건데 격무에 지친 부서원들 누구도 나서는 이가 없다. 그냥 입으로 노가리만 까면 되는 것도 아니고 자료도 만들어야 하는데 매일 잔업에 오밤중 퇴근하는 마당에 누가 그걸 내가 하겠소 나설 수 있겠냐는 말인가.

하지만 난 자원했다. 그렇다고 내가 잔업을 안 한다는 뜻은 아니고 나도 어엿하게 사내 법정 최고 형량 52시간을 넘나드는 사람이었다(지금은 놀고 있다 ㅡ.ㅡ;;). 바다를 소개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한 며칠 밤을 새워 가면서 ppt 자료를 만들고 같이 같이 보여 줄 동영상 자료도 만들었는데 이게 그 동영상 중 첫 번째 파일이다. 다 죽어가는 이 블로그에 몇 명이나 와서 이걸 보고 가겠냐마는 그래도 소개하고 싶어 만들었던 영상이니만큼 여기저기 걸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보면 장땡 아니겠는가.







(00:00 - 00:15)
보홀 이름 모를(?) 포인트인데 아마 팡글라오 어딘가가 아닐까. 말갛고 발그레한 저 작은 고기는 アカネハナゴイ라는 물고기인데 참 귀엽고 곱다.

(00:15 - 00:45)
열악한 수중 촬영 환경. 원래 나의 메인 카메라는 리코 GX100 이라는 구닥다리 똑딱이이고 거기에 플래시(SEA&SEA YS110)를 하나 물려서 쓰고 있는데, 동영상을 찍고 싶어서 GoPro2를 추가로 장만했다. 동영상도 찍고 싶고 사진도 찍고 싶고 몸은 하난데 가당키나 한가 생각하던 와중에 손은 두 개라는 사실을 깨우쳤다. 왼손에 고프로를 든 채로 오른손으로는 GX100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긴 하지만 참 이게 뭐하는 건지 하는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

(00:45 - 01:15)
보홀 발리카삭의 푸른바다거북. 발리카삭에는 거북이가 참 많다. 나는 대모(Hawksbill)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푸른바다거북은 등껍질이 깨끗해서 사진 찍기에는 더 좋다. 대모는 대개 등껍질이 지저분하다.

(01:15 - 01:50)
팔라우 블루코너. 여기는 정말 가도 가도 또 가고 백 번 가고 싶은 곳이다. 나와 함께 조류를 맞으며 머무는 온갖 종류의 물고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사가 다 하찮게 느껴진다.

(01:50 - 02:10)
팔라우 블루코너의 나폴레옹 피쉬. 블루코너에 죽치고 사는 터줏대감이다.

(02:10 - 03:00)
팔라우 뉴 드롭 오프의 ヨスジフエダイ와 ノコギリダイ의 무리. 색깔과 윤곽이 선명하고 눈이 크고 귀여워서 찍으면 보기 좋게 나오는 물고기이다.

(03:00 - 04:05)
팔라우 저먼 채널의 장관. 저먼 채널은 만타를 보러 들어가는 포인트라고 들었고, 바닥이 고운 모래라 항상 시야가 좋지 않아서 만타를 보지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는 포인트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팔라우에 갔을 때사람들이 저먼 채널에 간다고 하길래 난 빠지고 섬에서 쉬고 있겠다고도 했었는데 저먼 채널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 영상를 보면 알겠지만 다양한 물고기들이 역동적으로 얽히고 섥혀 사는 모습을 정말 리얼하게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04:05 - 04:58)
펠릴리우 코너의 バラフエダイ(red snapper)의 무리. 겨울에서 봄까지 매월 보름달이 뜰 때 이놈들이 산란과 방정을 하러 여기에 모인다. 보름달이 뜨는 날 새벽에 아주 바글바글 시야를 전부 뒤덮을 정도로 모여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들은 거기에 뿌옇게 정액을 뿌린다.그리고 낮에는 이렇게 어슬렁거리고.

(04:58 - 05:58)
펠릴리우 코너의 GT(giant trevally)의 무리. 얘네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떼를 지어 사는 건 여기에서밖에 못 본 것 같다. GT는 -GT라는 호칭은 주로 낚시꾼들 사이에서 부르는 이름인 것 같지만 적기 쉬우니 그냥 GT라고 쓰자면- 거의 외톨이 생활을 하는 애들이라 이렇게 잭피쉬마냥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보는 건 어렵다.

(05:58 - 07:46)
펠릴리우 코너의 バラフエダイ(red snapper)의 산란과 방정. 이걸 보려면 네 시에 일어나서 앞도 잘 안 보이는 캄캄한 꼭두새벽에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 깜깜할 때 입수를 하면 물 속에서 서서히 동이 트고 낡이 밝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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