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정서라는 게 우리와는 많이 다르긴 한가 보다 일상 잡념

아들이 유치원에서 포뇨를 봤다고 집에 와서 포뇨포뇨 하길래 나도 한 번 봐 보았다.
재미 있고 어떤 점에서는 귀엽기도 했지만,
소재와 표현과 정서가 매우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것이 이런 걸 아이들이 봐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우연히 본 유리고코로라는 영화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바닥에 깔린 주제는 운명이나 사랑 등으로, 일말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역시 등장인물들을 통해 표출되는 기괴한 정서.
나중에 처에게 포뇨를 말하며 위의 이야기를 했더니 그걸 이제 알았냐란다.
지브리 만화들 포장만 동화같지 내용은 다 그렇게 괴상하다고.
센과 치히로의 모험, 하울의 움직이는 성,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고양이의 보은.... 생각해 보니 그렇다.


여담인데 포뇨를 보면서,
끝 부분에 물 속에서 살고 있는 모습 = 쓰나미로 빠져 죽었다 라는 것의 은유가 아닌가 하여,
보면서 섬뜩한 기분이 들었었다.
주인공이 이미 바다 속에 있는 할머니들에 이끌려 물 속으로 들어가는데,
그게 엄마를 찾으러 나선 주인공도, 먼저 자동차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엄마도,
모두 결국은 쓰나미로 물에 빠져 죽은 거라는 걸 상징하는 결말이 되는 것 같아 긴장을 했었다.
표면적으로는 그냥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조금 안도하는 마음과 김 샌 느낌을 같이 가졌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해서 넘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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