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오키나와 낙도 기행 8
그렇게 한나절 정도를 다케토미에서 놀다가 다시 이시가키로 돌아왔다.

벌써 몇 번째인지 여러번 들락거려서 동네 거리만큼 친근해진 리토산바시로 돌아오니 이쪽은 또 하늘이 잔뜩 흐리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해가 났다가 들어가고 바다 한 가운데 섬이라 그런지 정말 날씨가 변덕스럽다. 이시가키섬에는 어제 아침에 와서 벌써 이틀 째에다 오늘 하룻밤을 묵을 곳이기도 한데, 아직 아무데도 가보질 못했고 거리 구경조차 제대로 못했다. 시간은 오늘 오후뿐. 갈 곳은 많은데 시간이 참 부족하다. 어짜피 인스턴트 여행객 주제에 아쉬운 건 많아서 시간을 조금이나마 아낄 겸해서 또 탈것을 빌리러 갔다.

아까 아침에 가봤던 렌탈 바이크 가게 '난고쿠야[南國屋]'에 가서 스쿠터를 빌렸다. 이번 여행 내내 마음이 급한 나는 가게에서 제일 빠른 놈으로 달라고 당부를 했고, 그래서 일하는 아가씨는 마침 막 반납이 들어온 혼다의 디오[Dio] 한 대를 골라 주었다. 디오면 50cc 스쿠터 중에서는 그나마 잘 나가는 놈이다. 스노클 장비도 함께 빌렸다. 오늘 한나절 있는 이시가키섬 관광에서도 역시 바다에 갈 작정이기 때문이다. 아가씨가 비가 올 것 같으니 우비를 가져가라고 챙겨준다. 비옷을 갓빠[かっぱ]라 불렀는데 그게 괜히 귀여웠다.



일단 오늘 묵을 숙소에 체크인을 했다.
이름 뒤에 무려 호텔이라고 붙은 곳이다. 여행동안 게스트하우스와 민숙을 전전하다 마지막 날엔 그냥 호텔에서 자기로 했다. 마지막 날이라 피곤할 테니 뜨신 물로 목욕도 하고 에어컨 바람도 마음껏 쐬며 혼자서 푹 자는 편이 좋을 것 같은 생각에서였다. 그래봤자 최저가 비지니스 호텔이지만 혼자 여행하는데 솔직히 이 이상은 사치라 생각한다. 여기는 간단한 아침식사를 포함하여 하룻밤에 5140엔이다. 싱글 여행객에게는 벌써 상한선에 아슬아슬하게 걸리는 가격이다.



5000엔짜리 호텔방이야 뭐 평범하다.
이 호텔은 인건비를 아끼려는지 체크인을 카운터 옆에 있는 자동 체크인기를 통해서 하게 되어 있는데, 신기하게도 거기에 한국어 메뉴가 있었다. 여행 내내 이 동네 야에야마 지방에서 한국 사람은 코빼기도 못 봤는데 그래도 여행시즌에는 제법 오기도 하나보다.

서둘러 짐을 놓고 전투복장으로 갈아입은 다음 얼른 출발했다. 오늘 짧은 시간이나마 여기 이시가키섬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 아까 바이크 가게 아가씨에게 물어보니 스쿠터로 한 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했으니 꾸물거릴 틈이 없다.



섬 가장자리를 삥 둘러 나 있는 길을 따라 열심히 달린다.
이시가키섬은 시가지가 꽤 커서 그냥 도시같은 곳이라는 인상이었는데, 시가지만 벗어나자 이곳도 역시 낙도다. 나무가 울창한 산에다 길에는 차도 별로 없다. 그래도 여긴 관광지로 많이 가꿔져서 주변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바다가 훤히 보이길래 스쿠터를 잠시 세우고 담배를 피웠다. 하늘을 보면 당장이라도 비가 올 것 같다.

다시 달리는데 역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시트 밑에 구겨넣어 두었던 우비를 꺼내 입고 열라 달렸다. 원체 라이더인지라 이런 것쯤은 늘상 있는 일이었으니 별 상관은 없다. 게다가 이미 아랫도리는 호텔에서 나오면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상태다. 젖든 말든 뭐 아무 문제 없다.

근데 Dio가 4행정 엔진으로 바뀌어서 마력에 전보다 떨어져 그런건지 아니면 50cc 스쿠터라 리미트가 걸려 있어서 그런지 아무리 스로틀을 당겨도 57km/h가 한계이다. 내리막에서도 이 이상 속력이 오르질 않는다. 게다가 50cc 아니랄까봐 30km/h만 넘어서면 계기판에 과속 경고등이 깜빡거리고... -_- 하지만 일본애들은 차들도 천천히 몰고 다니기 때문에 다른 차에 보조를 맞춰 가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30분 가까이 달려 도착한 카비라만.
카비라 만은 이시가키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랄까 그런 곳이다. 경치도 좋고 바닷물도 유난히 파래서 아름다운 곳이란다. 그래서 주위에 리조트 호텔들이 꽤 있다. 유명 리조트 체인인 클럽메드도 들어와 있다. 확실히 바닷물은 파랗고 예쁘더라. 근데 여기는 물살이 빨라 수영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사실 나에겐 그냥 한번 둘러보는 것 외엔 별 의미가 없다. 글라스 보트라고 바닥이 유리로 된 보트를 타고 물 속 고기와 산호를 구경하게 되어 있는데 직접 들어가서 보는게 낫지 굳이 그런 걸 타고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앞에 작은 섬들도 여러 개 있고 풍경은 아기자기한 게 볼만했다.
인터넷 홍보용 사진들은 내가 찍은 이거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게 대부분인데 그것들은 어디서 찍었는지 궁금하다. 그런 전망이 나오는 곳이 어디인지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아무튼 나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기 때문에 좀 구경만 하고 바로 나왔다. 내가 갈 곳은 요네하라[米原]라는 동네에 있는 비치이다. 산호 리프가 널찍하게 펼쳐져 있어서 물속에서 놀기에 좋으면서도 리조트화 되어 있지 않은 근사한 곳이라고 했다. 옆에는 호텔 대신 캠핑장이 있다고. 카비라만에서 조금 더 가면 된다.



멀리서 보니 카비라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둥그렇게 바다가 들어와 있는 모습이 아담하다. 아까 구경 갔던 곳이 저 앞의 좁은 입구 부분이다.

비는 계속 내린다. 헬멧이 공사판 안전모같은 간이 헬멧이라서 눈을 가리는 쉴드가 없다. 보잘것 없는 속도인데도 빗방울이 얼굴을 때려서 따갑다. 눈에 자꾸 빗물이 들어가고 고역인데 그래도 옛날 생각이 나서 그런지 의외로 나쁘지 않다. 뜬금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무턱대고 소개팅했던 아가씨가 사는 안산까지 가서 전화를 했던 날이 생각났다. 10년 전쯤의 일이다. 겸사겸사 바람도 쐴 겸 가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은 아가씨가 처음 한 소리는 '지금 시간도 늦었고......'였다. 제길~. 안산에 왔다고 말하긴 했지만 만나자는 말은 꺼내지도 않았는데. 기분이 엿같아져서 쌍소리를 하며 돌아오는 길에 비가 억수로 퍼부었었다. 그 때 얼굴의 감촉이 떠올라 버린 것 같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건 참 여러가지 형태로 저장이 된다.



가는 도중에 멋진 다리가 나왔다.
이곳은 협곡이고 밑에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작은 강이 있어서 다리를 놓은 건데, 다리 자체도 미끈하게 휘어 있어 멋지지만 양쪽으로 경치가 참 근사했다. 빽빽하고 입체감 있게 들어선 나무들로 밀림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왼쪽을 보면 이렇다. 나무에 가려 여기선 안 보이지만 저 사이로 강이 흘러 바다로 간다.



오른쪽은 이렇게 산이다. 직접 보면 나무들이 울창한게 꽤 낯설다.



다리 밑을 보면 별 이름도 모르는 거대 양치식물 같이 생긴 놈들이 막 자라고 있다.



다리 중간쯤 걸어가 보니 강 하구가 조금 보인다. 강가에는 모래사장이고 이리오모테섬에서 많이 보던 그 맹그로브들이 여기도 마구마구 문어발을 뻗고 있다.

다리를 지나 조금 더 달리니 저 앞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데 물색깔이 다른 곳과 다르게 퍼져 있는 걸 보니 완전히 산호밭이다. 아무래도 요네하라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벌써 이쯤 오면 리토산바시 부근의 이시가키와는 주변 분위기가 전혀 다르고 주위는 온통 자연뿐이다.



그렇게 한 시간 가까이 달려 온 곳. 요네하라비치에 다 왔다.



이쪽 섬들의 바다는 입구가 이렇게 나무들로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 짧은 길이나마 고개를 숙이고 걸어 들어 가노라면 가슴이 조금씩 두근두근해 지는게 은근히 낭만적이다. 이건 또 하트모양 약간 닮았네. -_- 어쨋든 앞에 보이는게 요네하라 비치다.




요네하라 비치는 굉장히 자연스런 곳이었다.
요란스럽게 예쁘지도 않고 가꿔지지도 않은 채로 그냥 바닷가 그 자체랄까. 바닷가 풍경은 새삼 근사할 것 없지만 주변 환경이 꾸밈없이 비치와 잘 어우러지는 곳이었다.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여기도 리프가 넓게 있어서, 파도가 모래사장 쪽에는 안 치고 저 멀리에서 하얗게 부서진다.

아무튼 짱 푸근한 이미지였다. 옆 캠프장에서 캠핑을 하는 애들, 바닷가에 자라는 열대 나무들, 그림같은 입구... 바닷물도 역시 깨끗했다. 근데 이때가 저녁이라 만조가 다 되어서 물이 이미 많이 밀려들어와 있었다. 수심이 꽤 깊어져 있어서 리프 안쪽을 보러 나가려고 해도 꽤 깊어지는 데까지 가지 않으면 안되고, 또 날씨탓에 파도도 좀 있는 것 같아 물에 들어가기가 좀 무서웠다.

그래도 애써 왔는데 들어가보긴 했다. 근데 무서워서 멀리는 못 나가고 가까운 데에서 물고기만 좀 구경했다. 산호를 보러 가고 싶었는데 깊이가 꽤 되는 곳을 헤엄쳐 나가야 해서 도무지 내키지가 않았다. 다음 기회로 미루는 수밖에.



해변 가까운 쪽 바닷속은 산호는 별로 없지만 고기들은 꽤 많았다.
마침 들어간 곳의 바닥이 저렇게 미끈한 곳이라 작은 물고기들은 별로 없고 큼직하고 표정 이상하게 생긴 시커먼 놈들이 많았다. 쟤네들 눈 똥그랗게 뜨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사람 얼굴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이상하다.



중간중간 이렇게 색이 고운 놈들도 있다.




군데군데 산호가 있는 곳에는 이렇게 새파란 자리돔 종류도 있다. 이리오모테섬의 별모래해변에서 많이 봤던 그 놈들이다.



주둥이가 삐죽하니 나온 이놈은 생긴 걸 보니 뭔 물고기인지 딱 알아볼 수 있다. 쥐치다. 근데 열대바다 쥐치라 색깔이 알록달록하니 귀엽다. 그리고 쥐치 특유의 이 우스꽝스러우면서 무심하게 생긴 얼굴...



저 아래 뭐 먹을게 있는지 고기들이 마구 모여서 달려들고 있다. 그리고 그 옆을 무심히 지나가는 쥐치. -_-



다른 고기들이 뭔 짓을 하든 다시 반대쪽으로 무심히 지나가는 쥐치.



밀물때라 산호를 보려면 저 앞의 모래사장을 너머 더 헤엄쳐 가야 한다. 바다는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무섭다. 외경스러운 존재랄까.

바다에서 노는 동안 비도 간간히 왔지만 개의치 않고 잘 놀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물위에 떠서 바닷속을 보며 비를 맞으면 빗소리가 후두둑 들리고 뒤통수와 등짝에 비가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 느낌이 매력있었다. 날씨가 흐리고 시간이 저녁때가 다 되어 가서 어두워지려는 참이라 사진들은 잘 나오지 않았지만 이곳은 너무 좋은 곳이었다. 실제 느낌은 이번 여행에서 갔던 바닷가 중에서 제일 좋았다. 뭐랄까 겉으로 보이는 경치만이 다가 아니랄까. 바닷가 주변의 여러가지 것들이 조화되어 사람을 아늑하게 만들어주는 구석이 있었다.



한참 놀고 나왔다.
번듯한 샤워장 같은 것 없지만 캠프장 옆에 간이 샤워시설은 갖춰져 있어서 씻을 수 있다. 캠프장은 좀 더 가야 하는데 누가 여기에도 텐트를 쳐 놓았다. 그냥 아무데나 치고 자면 그만이다. 누가 뭐랄 사람도 없다.



괜히 내가 친 텐트인 척하면서 셀프샷 한방 찍었다.



슬슬 돌아갈 준비를 했다.
스쿠터도 반납하고 시내 식당에서 저녁도 먹고 하려면 너무 늦지 않게 돌아가야 한다. 오늘 저녁은 특별히 이시가키 소를 먹기로 했다. 나하에서 못 먹은 젠자이도 오늘 여기 시내에서 먹으려 했는데 비도오고 날씨가 너무 선선해서 관두기로 했다. 사실 샤워하고 비를 또 맞으니 쫌 서늘하다. -_-




돌아가기 싫어도 가야되는 인스턴트 여행자의 비애.

다시 리토산바시로 출발. 요네하라에서 리토산바시까지 스쿠터로 얼마나 걸리는지 정확히 재어 보기 위해 논스톱으로 달리기로 했다. 신호대기가 몇 번 있었지만 쉬지 않고 55km/h 정도로 오니 리토산바시까지 35분 소요된다. 뭐 스쿠터로도 충분히 다닐만한 거리다. 오는 길에 이시가키에서 제일 유명한 스쿠지[底地]비치가 있는데, 메인 도로에서 2km만 들어가면 바로 있지만 요네하라를 본 이상 그런 정형화된 메이저 비치는 별로 땡기지가 않아 그냥 패스했다.

일단 호텔로 돌아와서 비에 젖은 심신을 깨끗히 씻고 옷도 갈아 입고 한 숨 돌렸다. 밖은 벌써 해가 져서 어두워지려고 한다. 스쿠터 반납 겸 저녁 먹으러 나왔다. 스쿠터에 기름을 만땅 채우는데 200엔 정도 들었다. 기름 값이 우리나라보다 싸다. 여기 이시가키에서는 151엔/L이고 이리오모테에선 155엔/L이었으니 우리나라 기름값이 참 비싸구나.



이미 밤이 다 되었다.
여기는 730 교차점이라고 리토산바시 바로 뒤에 있는 이시가키의 중심가이다. 저기 길 건너편에 24시간 편의점도 하나 있는데 유명 체인이 아니고 오키나와 아니랄까봐 이름이 '시사컨비니'이다. 저녁은 이시가키 소를 먹기로 했으니 미리 알아봐 두었던 '야끼니꾸 야마모토[山本]'이라는 가게를 찾아서 걸었다. 이 가게가 숯불 풍로를 써서 제대로 맛있게 한다는 곳이라기에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데, 좀 외진 곳에 있어서 찾는데 좀 걸렸다.



'야끼니꾸 야마모토' 가게에 왔다.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8시반밖에 안 됐는데 이미 주문이 끝났단다. 쳇~ 가게 안이 고기굽는 연기와 냄새가 완전히 우리나라 고기집이랑 똑같다.배는 고픈데 냄새를 맡으니 미칠 지경이다. 할 수 없이 나와서 다른 가게로 갔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두어 군데 다른 가게를 봐 두었다.



730 교차점 근처에 있는 '금우[金牛]'라는 가게로 갔다.



여기는 그냥 평범한 야끼니꾸 가게다. 아까 야마모토는 서민적인 고기집 분위기라면 이곳은 이렇게 번듯하게 해 놨다. 연기도 잘 빠지고 깔끔한 편인데 어째 정감이 별로 없다. -_-



혼자라서 고기 막 시켜 먹기도 뭐하고 그냥 세트메뉴로 시켰다.
싱글세트 2000엔 + 생맥주 400엔. 이시가키까지 와서 이시가키소를 안 먹고 갈 수는 없으니까 혼자지만 개의치 않고 들어왔다. 이미 저녁시간이 넘어 밤이라 그런지 혼자 먹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도 뭐 내가 먹겠다는데.

싱글세트는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등심(로스)+갈비살+내장(호르몬) 에다가 밥과 국이 나온다. 원래는 내장 대신에 야채구이가 곁들여지는 것 같은데 메뉴판에 스티커로 내장으로 바뀌어 붙어 있었다.



이시가키소는 역시 맛있었다. 특히 내장구이가 정말 짱!!!이었다. 내장을 양념해서 구워 먹는 건데 뭐랄까 야끼도리집에서 닭껍질구이의 양념맛과 비슷한 맛이었다. 내장을 기름이 자글자글할 때까지 바싹 구워서 먹으면 으아~~~ 장난아니게 맛있다. 맥주안주로 딱이다. 고기는 밥이랑 먹으면 좋다. 난 고기를 먹을 땐 꼭 밥이랑 같이 먹기 때문에 세트메뉴가 차라리 나은 것 같다. 이시가키소는 일본 본토의 마쯔자카소보다 저렴하면서 맛있는게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은 것 같다.

밥먹고 나와서 리토산바시 근처 시내를 어슬렁거렸다. 이 근처는 선물가게 같은 상점이 많아서 좀 구경하고. 토요일 밤인데도 우리나라와는 확실히 다르게 번화가도 썰렁하다. 가게 문도 일찍들 닫는 것 같고 사람도 별로 많지 않다.

별로 할 일도 없고 마지막 날 밤이라 피곤하기도 해서 슬슬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일 아침 8시10분 비행기는 죽어도 타야 하기 때문에 늦지 않게 자야 한다. 그거 못타면 귀국을 못하니까. 바로 여기 이시가키공항에서 귀국편 비행기를 타는 것도 아니고, 나하까지 국내선 타고 가서 거기서 또 국제선 타고 해야 하는 거라서, 제시간에 못 타고 놓치면 이래저래 상당히 골치아플게 분명하다. -_-



그래서 오리온 맥주 딱 한 캔만 하고 자기로 했다.
어제 이리오모테에서 먹고 남은 사타안다기랑 같이 먹으니 왠지 오키나와의 맛이랄까 그런 느낌이었다. 뭐랄까 별건 없지만 소박한 맛, 옛날 생각나는 맛, 그런 거. 둘 다 그런 맛이다.



누구나 한 장쯤은 갖고 있을 여행지 호텔에서의 셀프샷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짐정리도 하고, 여행일지도 정리하고, 마음도 정리하고 슬슬 그렇게 여행의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호텔은 에어컨이 자유라 그건 좋았다. 그동안 못 쐬었던 바람을 다 쐬려고 에어컨을 밤새 틀고 이불을 꼭꼭 덮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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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랭보 | 2006/10/09 02:39 | 오키나와 여행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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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용운 at 2006/10/11 15:59
글+사진 잘 봤습니다.
디시에서 타구 들어와서.. 랭보님이 쓰신 여행기를 이틀에 걸쳐 몰래몰래 봤네요(회사라..ㅎ)
예전부터 오키나와 한 번 가고 싶었는데..
님 여행길 보니.. 제가 다녀온듯한 착각에도 빠지고..
그냥 남들 다 가는 그런 여행이 아니었기에 글로만 보는 저도 다 즐거워 지는군요.
고맙습니다. 좋은 여행기 나눠주셔서~
행복하세요.*^^*
Commented by 랭보 at 2006/10/11 23:44
처음에 여행기 및 관련글을 남기게 된 것은, 같은 곳으로 여행을 하고자 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정보로서 쓸모가 있었으면 하는 취지에서였는데, 그냥 순수하게 보고 읽는 면에서 즐거웠다는 분들의 덧글을 이렇게 받으니 이것도 또한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낯선 곳에 들러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렇게 제법 긴 한마디 남겨 주시니 복 받으실 겁니다.ㅎㅎ
Commented by 은예 at 2006/10/12 13:08
후후. 정말.....이네! 신기해라.
기억한다면, 오랜만이에요. ^^
디씨에서 우연히 글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여전히 재밌게 살고 있네요 . 랭보(?!)씨는.ㅎㅎ

그럼 건강하게 잘 지내요~
Commented by 랭보 at 2006/10/14 01:58
전혀 재미있게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부러 이렇게 먼 곳에 간 게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나도코멘^^ at 2006/10/31 18:32
디씨에서 작년에 일본여행 사진을 봤었는데 이번에 또 오키나와사진여행까지 보게돼서 반가와서 홈피에 들렀습니다. 사진을 보니 저도 오키나와에 꼭 가보고 싶네요. 최근에 일본소설가 오쿠다 히데오가 쓴'남쪽으로튀어'라는 소설을 재밌게 읽었는데 거기에 오키나와와 이시카키섬..등등의 지명을 봤었어요.사진을 보니 더 아름답네요. 앞으로도 좋은여행 많이하세요.
Commented by 랭보 at 2006/11/01 13:00
아~ 작년 것까지 기억하신다니 제가 더 반갑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남쪽으로 튀어' 봤습니다. 오랜만에 소설책 사서 본 건데 밤 늦게까지 막 읽다가 회사 지각도 했습니다. 저한테는 정말 좋은 책이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여행 또 하고 싶습니다. 나도코멘이란 건 무슨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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