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글쓰기
그 어떤 기교보다도 사람들에게 깊게 파고들 수 있는 방법은 솔직한 글쓰기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냥 있는 그대로 쓰는 모든 종류의 글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가감없이 적은 것이라 하더라도 푸념, 신경질, 짜증으로 표현되어 있는 글은 솔직한 글쓰기가 아니다. 자조, 자기비하, '난안돼'식의 어투의 글, 이런 글도 아니다. 솔직한 글은 쓰기 어렵다. 나는 이것이 솔직한 글쓰기와 여타 개인적 푸닥거리를 구분지을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내밀한 생각과 묻어두었던 상처 등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모두 솔직한 글쓰기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술에 취해 정신이 희미한 채로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하고 감추고 있었던 자신만의 고민과 컴플렉스를 누구에게가 되든 상관없는 것처럼 그렇게 주절거리고는 다음날 아침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물가물한 사람이라면, 그가 한 행동은 자신의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솔직한 고백은 아니다. 솔직한 글쓰기는 배설이 아니고 자조가 아니다. 그것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무리하게 태연한 척 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과장하여 엄살을 떨 필요도 없다. 스스로 조심스레 어루만지는 마음과, 수줍어하며 의사에게 환부를 내 보일 때의 마음을 합한 정도라 할까. 사실은 멋쩍고 미안하면서 괜히 화를 내며 휙 내던지는 사춘기 소년의 형편없는 성적표 같은 것이 아니고, 진지한 모습이 감당 안 되어 실실 웃으면서 별 것 아닌 것처럼 얘기해 버리는 풋내기의 사랑고백도 아니고, 드라마에서나 흔히 나오는 '난 원래 이런 놈이었어, 몰랐어?'라는 식의 자포자기도 아니다. 솔직한 글쓰기라는 건 부끄럽지만 창피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매우 어렵다.
by 랭보 | 2006/10/09 11:44 | 일상 잡념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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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반성.
솔직한 글쓰기난 솔직한 글을 쓰지 않았다.예를 들어, 어떤 문제에 대해 내 생각을 밝히는 글을 쓴다면 기계적으로 그런 문제를 분리 배열해 모순점을 찾아내는 것을 한 것이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분리와 배열, 아니 귀찮아서 그런 과정도 안 거치고 남의 글이나 배껴썼던 나는 내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 문제의 어떤 면에 초점을 맞추어 파고들어간 적은 없다. 아르바이트에 대한 글도 마찬가지이다. 난 자기정당화를 하고 싶......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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