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별모래 오키나와 여행


별모래라는 것의 정체는 유공충이라는 원생동물이 죽은 시체에 다름 아니지만, 바닷가와 별이라는 두 낭만적인 이미지가 만난 데다가 우리 주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다는 희귀성의 요소까지 더해져, 삭막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낭만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존재가 되었다.

오키나와에서도 몇 군데에서 이 별모래를 볼 수 있는데, 내가 가 본 곳은 각각 이리오모테와 다케토미에 있는 '별모래해안[星砂の浜]'이다. 다른 해변도 있겠지만 이 두 곳이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알려져 있다.

다케토미섬에 있는 곳은 별모래가 그다지 많지가 않다. 산호 조각과 모래가 섞인 그냥 일반 백사장의 모래 속에 별모래가 간간이 보이는 정도랄까. 아래 그림과 같은 빈도이며 큰 감흥은 없다.


중간중간에 별 모양을 닮은 작은 알갱이들이 있다.



좀 크게 확대를 해 보면 중앙에 오각형의 별 모양으로 생긴 놈들이 있는걸 알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 중앙 약간 왼쪽편에 있는 별모래는 뚱뚱한게 좀 이상하게 생겼다.


크게 해서 보면 저렇게 구멍이 숭숭 나 있는데, 유공충이라는 생물이 죽어 속에 있던 속살은 사라지고 그 껍데기만 남은 것이라 그런가 보다. 왼쪽 위의 넙적한 물체는 죽은 산호나 불가사리 같은 생물의 사체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 같은데 이것도 구멍이 슝슝 뚫려 있다. 그냥 눈으로 보면 저 조각도 별모래도 구멍같은게 있는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크기이다.

이리오모테섬에 있는 별모래 해안은 위와는 다르다.
거기 해변은 온통 별모래뿐이다. 다른 모래나 산호 쪼가리는 별로 없고 거의 별모래만으로 백사장이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이런 백사장 위를 걸어 보면 그 밟는 느낌이 색다르다. 아래는 이리오모테의 별모래 모습이다.


처음 생긴 별모래는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모서리가 더 뾰족한데, 백사장에 쌓인 채 서로 마모되기도 하고 사람들이 밟기도 해서 점차 둥글둥글하게 변한다. 아주 뾰족한 것들만 좀 모아서 작은 병에 담아 관광상품으로 팔기도 한다.

혹시라도 오키나와에 가서 별모래를 직접 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필히 이리오모테의 별모래 해안[星砂の浜]으로 가는 것이 좋다. 다른 데는 그냥 그렇다.

가끔 보면 별모래라는 검색어로 이곳까지 오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해서 휴일을 틈타 한번 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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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Hibis 2008/03/31 12:41 # 답글

    밸리에서 왔습니다~
    예쁘네요 별모래+ㅂ+ 어릴 때 과학 잡지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사진으로 보는 건 처음이에요.
  • sebin 2008/03/31 13:00 # 답글

    와, 왠지 고래밥이 생각나는 걸요. ^^
  • 랭보 2008/03/31 14:45 # 답글

    가볍고 동글동글 서로 뭉치지 않고 사각거리는 느낌이 좋더군요. 저도 서른 넘어 처음 봤습니다. ㅡ.ㅡ;;;

    색깔도 고래밥과 비슷하네요. ;;;
  • 2008/04/01 23:36 # 삭제 답글

    와....정말 대단하세요....

    멋찌다~

    섬세하심~
  • 밤의색 2008/04/02 00:13 # 답글

    예전엔 많았는데 많이 알려지면서부터 최근에는 별모래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사진을 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듯 하네요^-^
  • 랭보 2008/04/02 09:14 # 답글

    생물이 죽어서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공급이 되기는 하는데, 사람들이 기념으로 조금씩 가져가는 양도 무시할 수 없어서 오히려 줄고 있다고 합니다. ㅡ.ㅡ;;;
  • 딸기뿡이 2008/05/17 20:54 # 삭제 답글

    오키나와 갈 일이 있으면 '별모래' 꼭 기억하겠나이다.
  • 2008/06/30 11:10 # 삭제 답글

    랭보님 올만에 생각나서 들어왔어요...

    잘지내시죠?

    전 이번에 휴가를 다 써버려서...오키나와 재방문은 물건너 갔답니다...ㅠㅠ

    근데 오늘 아침 문득 오키나와못가면 제주도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에....

    알아보구있는데...

    한국에서 다이빙 많이 하셨었잖아요...?

    제주도에도 일본 처럼 혼자가서 신청하구 다이빙 할수 있나요?

    혹시 제주도 추천 샾은 없으신지요?

    랭보님 다방면에 많이 알구계신분인것 같아...이렇게 급하게 문의드리러 왔어요...

    그럼 잘 지내시구요....^^
  • 랭보 2008/06/30 23:33 #

    쮸..........님
    ㅜ.ㅜ
    우울하던 차에 오랜만에 반가운 이름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네요.

    오늘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여름휴가를 일괄적으로 7월 말에 3일만 사용하라고 공지가 왔습니다. 8월 첫째주로 계획하여 2달 전에 이미 항공권 발권과 숙소 및 다이빙샵 예약을 가까스로 마쳐 놓았건만 모든게 헛수고가 되게 생겼어요. 나하-이시가키 왕복 항공권은 바겐페어 표라서 환불도 되지 않으니 참 우울합니다. 가볍게 그때 휴가를 내겠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라고 한 7월 말로 이제와서 바꿀 수도 없네요. 한달 도 안 남은 기간이라 항공권부터가 아예 있질 않으니. 이것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정을 붙이고 있기 힘든 상황이 겹쳐서 지금 있는 곳을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오늘은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디 갈 데가 있는 것도 아닌 주제에 오늘은 다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드네요. 이 나이 되도록 뭐하고 살았는지 후회가 많이 됩니다.

    저는 아직 제주도에서 다이빙 해 본 적이 없어요. 1박2일이 넘는 기간을 내기가 어려워 제주도에 갈 시도조차 하지 못했지요. 주로 1박2일로 남해(삼천포 근방)를 가거나 아니면 동해 여기저기에 가서 다이빙을 하곤 합니다. 남해나 동해는 혼자 가서 하기는 좀 그런 곳이 대부분인데, 제주도는 그래도 커플 여행객 등이 많은 관계로 개인이 직접 신청해서 다이빙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어요. 제주도의 바다는 어떨지 저도 참 가 보고 싶습니다. 제주도 여행 잘 계획해서 기억에 남을 시간이 되길 바래요. 나중에 사진도 보여 주세요.

    또 봐요.
    ㅜ.ㅜ
  • 2008/07/06 17:40 # 삭제 답글

    허미...휴가...아까워서 우째요...

    잘 해결 되셨으면 좋겠어요....

    전 지금 제주도를 취소할까 생각중입니다...

    무작정 뱅기표부터 예약했더니....뒷감당이 안된다는....

    여름바단데...이상하게 이번엔 혼자 들어가기가 싫어서요....

    지금 취소하려면 수수료 붙는데....출발 전날 까지 고민하다 취소할지 말지 결정하려구요...

    도깨비여행으로라도 일본 다녀오구싶은데....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한턱에...여권만료기간이라는....

    그나저나....두달전부터 계획한건데 꼭 다녀오셨으면 좋겠어요....

    오끼나와의 새로운 얘기도 듣고 싶은데.....

    아흐...제가 다 속상하네요.....힘내세요!!!
  • 랭보 2008/07/09 18:22 #

    혼자 들어가기 싫다는 건...? ㅎㅎ 짝을 어서 찾으셔야 겠네요.

    쮸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어떻게든 휴가 무사히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008/07/10 14:10 # 삭제 답글

    ㅎㅎ 결국..제주도 취소하구 어제 개울가가서 놀다왔어요...

    물놀이는 혼자할 수 없다는게 참...단점이에요...ㅋ

    날씨 무지 좋습니다....제 기준에서...

    이런날은 밖에서 1시간만 있어도 탈진할수있다고 라디오에서 나오던데...

    쿠로시마에서 이런날 자전거 타구 3시간 해맨 기억이 나네요 ㅋ

    아흠...가구싶당~
  • 행인32 2009/01/14 21:06 # 삭제 답글

    랭보님 잘지내시죠?

    뭔가 기분이 짠할때는 왠지 이곳에 오게되네요..ㅎㅎ

    매번 눈팅만 하다 가지만..저에겐 참 편한 곳이예요..^^

    작년엔 랭보님덕에 오키나와 아주 잘 다녀왔습니다.

    한달 남짓 동안 여행에서의 시간이 아주 소중했습니다.

    정리해서 랭보님 보여드릴려했는데..

    미루고 미루다보니 결국 못했네요..

    흠..빨리 다시 한 번 가고 싶네요..오키나와

    오키나와의 음악과 바다.. 그립습니다..

    다음번에 갈 땐 꼭 라이센스를 따서 다이빙을..ㅎ

    날 추운데 건강조심하세요.

  • 랭보 2009/01/15 00:22 #

    저 잘 있습니다. ㅎㅎ
    저도 2008년의 기록은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왜 이렇게 게을러졌는지... 조금씩 적어 볼테니 가끔 와서 보시고, 행인32님도 기회 되면 저에게 보여 주세요. 이렇게 인사 하고 지내니 참 좋고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 y0n2 2009/01/18 20:49 # 삭제 답글

    랭보님 안녕하세요.
    일전에 이시가키 관련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사실, 여행기 정리를 다하고 랭보님한테 감사인사 드려야지 했는데 이상하게 마지막 날 여행기가 정리가 안되네요... 나름 생각이 많았던 날이라서 그런것 같은데, 벌써 여행다녀온지 6개월이 지났네요. 이대로 가다간 너무 늦어질것 같아서 지금이라도 감사인사드리러 왔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 되었구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
  • 랭보 2009/01/18 20:59 #

    생각이 많아 쓸 것이 많으면 저도 그렇습니다. 2008년 다녀온 것을 적어 보려는데 당시의 잡념을 정리해 보려고 마음을 먹으니 그냥 대충 사진 몇 장만 올리기는 싫고 그렇다고 진득하니 오랜 시간 적어 보려다가도 미루게 되고...
    y0n2님 블로그는 벌써 예전에 가서 여러번 봤어요. 인터넷 검색으로 제가 찾아가서 본 것 같은데 무사히 만타도 보고 즐거운 여행 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2008년 8월에 가서 만타 만나고 왔지요. ^^
  • 별모래 2016/11/08 22:33 # 삭제 답글

    너무맛있게생겨서모르고 먹어버릴까바 겁나네요^^*♡
  • 랭보 2016/11/09 03:47 #

    덧글이 달린 김에 오랜만에 별모래 다시 꺼내어 봤습니다. 필름 통에 담아 온 것이 아직 서랍 속에 있거든요. 사각사각 하는 느낌이 여전하네요. 오래 된 글에 덧글 남겨 주는 것이 쉽지 않은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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