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주변섬 교통정보 - (4) 오키나와 지역 장거리 페리 노선 전멸
알게 된지는 몇 달 되었지만 게을러서 업데이트를 하지 못했는데 혹시나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서 이번에 가까스로 적어 본다. 비행기가 아닌 배를 이용하여 이 지방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망과도 같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글을 적는 현재(2008.09.07) 오키나와 본섬 및 미야코/야에야마 지방 그리고 대만을 연결하는 모든 페리 노선이 전멸한 상태이다. 예전에 올렸던 '오키나와 주변섬 교통정보 - (1) 이시가키 섬까지' 글에서 오키나와의 각 지방을 연결하는 장거리 페리 노선을 운항하는 회사가 두 곳 있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 두 곳 모두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먼저 사라진 것은 '류큐카이운[琉球海運]'의 여객사업 관련 계열사인 '류카이칸코[琉海観光]'에서 운항하는 '오키나와본섬-이시가키-미야코'를 연결하는 페리 노선인데, 벌써 이 사업을 때려치운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2006년9월18일을 기해 회사측이 노선이 폐지하고 여객선을 매각하여 이제는 화물 운송밖에 하지 않는다.

그리고 올해 6월...
'아리무라산교[有村産業]'가 최종 도산하여 회사의 해산이 결정되었다. 이 회사는 이미 1999년 290억엔의 부채를 지고 1차로 도산한 후에 회사갱생법에 따라 재기를 도모하려 하였으나, 2008년 들어 급등한 유가의 영향으로 더 이상 버티는 것이 힘들게 되어 이 지경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아리무라산교'에서 운항했던 노선은 '나고야-오사카-오키나와본섬-미야코-이시가키-대만)에 이르는 초 장거리 국제노선이었다. 대만 취항을 시작한 것이 1975년이니까 제법 역사가 오래 되었는데, 나는 시간이 없어 이용해 본 적이 없지만 인터넷으로 이쪽 지역 여행 정보를 찾다가 실제로 이 페리를 타고 오키나와본섬에서 이시가키까지 이동했다는 우리나라 여행자도 몇 명 보았다. 그리고 이시가키섬은 대만과 매우 가까워서 그런지 여기 블로그에 들른 방문객 중에서도 대만까지의 교통편을 묻는 분이 가끔 있어서, 그럴 때마다 나는 자신있게 이 '아리무라산교'를 소개해 주곤 했다.

하지만 이제 회사는 만신창이가 되었고 노선은 무기한 운항중지 상태에 있다. 이 항로를 인수받아 취항할 회사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나지 않는다면 항로폐쇄가 되는 길밖에는 없다고 한다.

나고야부터 대만까지 오키나와를 관통하던 크루즈페리 '히류[飛龍]'의 모습. 이제 더 이상 보기 힘들게 되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지금 시점에서는 대만에서 오키나와를 가는 것이나, 오키나와 본섬에서 미야코/이시가키로 가려면 배는 없고 오로지 비행기로 가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일본 국내경기도 불경기이고 국제유가도 상승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 이 지경이 되었지만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이 지역에 페리 노선이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보기좋게 정리된 오키나와 여행 관련 전체 게시물 목록 보기 => (Click here)
---------------------------------------------------------------------
by 랭보 | 2008/09/07 23:52 | 오키나와 여행 | 트랙백 | 덧글(13)
트랙백 주소 : http://bwv988.egloos.com/tb/389549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klare at 2008/09/08 23:49
이런일이 있었군요. 지난해 겨울, 오키나와본섬에서 아리무라산교의 페리를 타고 대만으로 들어 갔었는데, 낭만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바다를 통해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간다는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들떠서 지겹지 않은 뱃길이었어요. 저는 비행기에 타고 두 시간 이상 나는 것을 싫어해서, 뱃길을 여러모로 더 좋아하는데 점점 줄어드니까 참 섭섭합니다. 배타고 하와이랑 보라보라섬이랑 샌프란시스코에 가보는 게 꿈같은 일이네요.(정말로 이렇게 먼 곳은 더욱 더 비행기로 가기 싫은데 말이죠..흑;)
Commented by 랭보 at 2008/09/11 00:38
관광용 호화 크루즈가 아니니까 좀 칙칙한 구석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배를 타고 간다는 것 자체가 운치있는거 아니겠습니까 ^^
Commented by misoro at 2008/09/10 00:11
오, 맙소사. 이런일이..

오키나와에서 이시가키까진 비행기를 이용했었지만,
그래도 이 소식엔 맘이 아프네요.ㅠ.ㅠ
Commented by 랭보 at 2008/09/11 00:39
아마도 몇 년 후에는 어떤 형태로든 다시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몽당이 at 2008/11/17 19:22
2009년 1월 타이페이로 항공편으로 들어가 가오슝으로 내려가서 가오슝에서 오키나와까지 배를 타고 가려고 계획중이었는데 배가 사라졌다니 여행 계획을 원점으로 다시 돌려야겠네요. 아쉽지만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키나와 가는 길이 쉽지 않네요.
Commented by 랭보 at 2008/11/18 18:28
대만도 여행하려는 게 아니고 그저 경유지로 거치는 거라면 대만을 통해 가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대갈마왕 at 2008/12/16 13:14
정말 아쉽네요. 급하게 일정을 잡느라 본섬에서 이시가키로 가려고 하다보니 비행기 할인 에약도 여의치않을 것 같아 더 그렇네요...
하긴 연말연시라 계획대로 정작 갈 수 있을지나 모르겠지만..--;
Commented by 랭보 at 2008/12/16 17:17
이번 연말에 한번 가 볼까 하고 나하<->이시가키 항공권 가격을 봤더니 이 시점에서는 할인이란게 아예 없었습니다. 너무 비싸네요. 아시아나로 나하까지 가셨다면 ANA의 스타얼라이언스 국제선 항공권 소지자에게 제공하는 할인요금(편도12,000엔정도)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대갈마왕 at 2008/12/18 12:06
그렇더군요. 여차저차 **카드 할인 서비스를 이용해볼까하고 생각중입니다. 아마도 이시가키는 못갈지도 모르겠네요. 날짜가 짧아서요.
Commented by at 2009/01/23 14:00
랭보님~오랜만에 왔어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랭보 at 2009/01/23 18:52
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가고 싶은 곳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at 2009/02/11 15: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랭보 at 2009/02/20 22:32
제가 초면에 실례가 많았습니다. 너그럽게 봐 주셔서 고맙고 가끔 들르겠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