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오키나와 낙도 기행 4 오키나와 여행


8月 8日

아침 일찍 숙소 우에하라관을 나왔다. 첫 배를 타고 이시가키섬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아침식사도 못 하고 체크아웃을 했는데 다행히 아침밥 몫을 숙박비에서 빼고 계산해 준다. 거기다가 덤으로 생맥주값도 두 잔이나 빼 주었다. 며칠 묵으면서 보니 내가 숙소에서 누리는 것이나 여기 주인식구들 일하는 품을 생각해 보면 참 숙박비가 싼 것 같은데 거기에 에누리까지 해주니까 고맙지만 괜히 미안하다.

아침 8시 반까지는 이시가키섬으로 가야하는데 이게 다 만타때문이다. 사실 이시가키섬 근처의 바다는 이리오모테섬 쪽과 비교하여 변변치가 않다. 이리오모테에서 실컷 바다에 들어간 이상 굳이 이시가키까지 돌아가 잠수할 필요가 없는 거다. 하지만 만타, 만타, 만타씨... 만타를 숟가락으로 입에다 떠먹여준다는 그 만타 스크램블 포인트에 가기 위해 이틀을 투자하여 이시가키에 머물어야만 하는 거다. 밤에는 혼자 호텔 독방에서 심야프로나 보며 고독을 씹는 걸 감수해가면서.

아무튼 그렇게 이시가키에 가서 또 하루종일 다이빙을 했는데 거기서 만타씨를 만났는지 어떤지는 다음 링크를 보시고~

이 날의 다이빙 보기 => ( [2008] 오키나와 낙도 다이빙 4 )


이리오모테섬에 비해 이시가키섬은 다이빙하기에 조금 불편하다. 이리오모테는 아주 깡시골 낙도라서 숙소와 항구를 그냥 적당한 차림새에다 짐도 대충 싸짊어지고 이동하면 되는데 여기는 어엿한 번화가 관광지이기 때문에 그런게 안 된다. 밤에 먹고 놀고 마시고 할 유흥시설도 많아서 사람들이 저마다 알아서 놀기 때문에 다이빙샵에 모여 로그북을 적으며 한 잔 하는 낭만도 없다. 다이빙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다이빙샵으로 가서, 거기 작은 테이블에 모여 앉아 바로 그자리에서 로그북을 후다닥 적고 스탬프 찍고 돈 낼거 내고 해산이다. 그러면 대략 시간이 다섯 시쯤 되는데 일행이 있으면야 그때부터 저녁도 먹고 좋은데도 가고 그러겠건만 혼자서는 이른 저녁부터 그 긴긴 시간을 때우기가 좀 버겁기도 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운수 좋은 날이라는 것이 있다. 이날 손님 중에 제법 얼굴이 괜찮은 언니들이 두 명 있었는데 입심 좋은 사장 켄짱이 살살 꼬셔내더니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 켄짱이 자연스럽게 나보고 같이 가자고 운을 떼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마다할 이유가 없지. 사실 상부상조랄까, 켄짱 입장에서도 혼자보다는 어리버리 한명 더 데려가는게 나을테고 다른 손님들은 다들 쌍쌍에 동반객이 있는 상황에서 만만한게 홍어좆이라고 혼자 온 외국인 정도가 적당한 거다. 겸사겸사 외로운 외국인에게 호의도 베푸는 모양새도 되고. 아무튼 숙소에 돌아가 씻고 조금 쉰 다음에 7시쯤에 '사츠키'라는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내가 위치를 모르니 약도를 하나 받았는데 그것도 켄짱이 아니라 밑에 스탭을 시켜서 그려준다. 이것이 사장의 권력?




숙소로 잡은 곳은 '수퍼 호텔 아비앙파나 이시가키지마'라는 곳인데 대부분 그냥 아비앙파나라고 부르는 듯했다.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호텔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곳이다. 냉장고 있고 TV와 에어컨에 코인 안 넣어도 되고 소파같은거 있고 하면 그 정도가 최소한의 구색이랄까. 2006년에 묵었던 '하이퍼호텔'은 정말 쌌지만 코인TV에다가 냉장고가 없었고, 2007년의 '피스아일랜드 in 야시마'는 모든게 다 갖춰져 있고 방에 건조기능 딸린 세탁기까지 있었지만 비쌌다. 아비앙파나는 딱 그 중간인데, 위치는 더 좋고 아침밥도 더 좋고 적당히 낡은 맛도 있는 것이 딱 좋았다.


이렇게 복도식으로 된 작은 호텔인데, 싱글은 6천엔에 더블 2인에 7000엔 정도이니 그럭저럭 별 부담 없이 잘 만하다.




아무튼 적당히 시간 때우다가 7시 시간 딱 맞춰서 '사츠키'로 갔다. 사실 딱 맞춘건 아니고 좀 일찍 가서 가게 앞에서 서성댔다. 왜냐하면 난 전화가 없었으니까. 무조건 일찍 가서 앞에서 켄짱 오는걸 기다리다가 같이 들어가야지 안그럼 연락도 못하고 막 들어가서 찾기도 그렇고 새되는 거다. 기다리느라 가게 사진도 두 장이나 찍은 거고.

시간이 되어 켄짱이 오고 언니들 세 명이 와서 다섯이 모였다. 아까 같이 다이빙했던 언니들 두 명이 사실은 여기 이시가키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온 것이어서 그 친구까지 데려와 언니들 세 명이 된 거다. 이시가키에서 일한다는 언니 이름은 마유미라고 했는데 일이라고 하는게 뭐 별건 아니고 풍기는 분위기에서 짐작은 했지만 캬바죠였다. 마유미 언니는 잠깐 우리를 즐겁게 해 주다가 일하러 가고 본격적으로 네 명이서 먹고 마시고 했다. 여기 식당이 현지 음식을 내는 서민적인 그런 식당이었는데 가격도 싸고 음식도 다 맛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마시고 좋게좋게 놀았는데 사실 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켄짱은 꼭 그렇지만도 않았던 듯도 싶기도 하고 그렇다. 옆에 있던 언니한테 농반 진반으로 연신 'いっしょに帰る?'를 던지던 걸 보면 좀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착각인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아무튼 것도 그렇지만 켄짱이 언니들과 질펀한 농짓거리를 정말 잘했다. 온통 가슴 이야기에. 정신이 없었다.



8月 9日

그랬는지 저랬는지 어쨋든 난 혼자 돌아와서 골아 떨어졌고 아침에 간신히 일어나서 또 꾸역꾸역 다이빙을 하러 갔다. 근데 이 날은 사실 전날 만타를 못 봤을 때를 대비하여 잉여로 남겨둔 날인데 난 전날 만타를 봤잖아. 난 아마 될거야... 가 아니라 그래서 다이빙을 하든지 말든지 아무 생각 없이 바다로 갔다. 오히려 마음을 비우면 기회가 온다고 이 날도 만타씨 두 분께서 오셨다.

이 날의 다이빙 보기 => ( [2008] 오키나와 낙도 다이빙 5 )

그렇게 2008년 오키나와 낙도에서의 다이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데 켄짱이 뭔가 마무리가 안 됐다는 눈치로 나를 부르더니 오늘도 언니들을 불러 보잔다. 그 언니들은 어제 하루만 다이빙을 하고 오늘은 그냥 이시가키 관광이나 하면서 친구랑 놀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고 했는데 켄짱이 전화를 넣더니 능숙한 솜씨로 불러내려 하였으나... 언니들은 자기들끼리 어디 불꽃 구경을 간다며 오지 않았다. 켄짱은 태연한 얼굴로 나한테 해장하러 라면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고 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러자고 했다. 그래서 간 곳은 공항가는 길목에 있는 무슨 '스태미너 라멘'이라는 간판이 달린 슬레이트 건물이었는데, 라면이 뜻밖에도 일본 라멘같지가 않고 우리나라 신라면에 계란 풀고 파 잔뜩 썰어 넣은 폼이랑 영 비슷하게 생겨가지고 엄청 맛있었다. 열심히 라면을 먹고 난 주제넘게도 내가 내겠다고 했는데 켄짱이 선선히 고맙게 잘 먹었다고 해서 나도 고마웠다. 나하고는 열 두어살 차이 나는 것 같은데 같이 어울려 주고 가슴 얘기도 해 주고. 이래저래 참 고마웠다.



8月 10日

마지막 날은 그냥 돌아오는 날이다.
일정이고 뭐고 할 것도 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부터 무조건 인천을 향해 이동하고 또 이동하는거다. 필리핀이나 팔라우같은 곳에 갈 때에는 비행기가 밤에 있어서 피곤은 해도 시간을 버는 느낌인데 여기는 그와는 반대이다. 이동이 쾌적하고 구경거리도 많고 좋지만 하루를 허비하는 거니 좀 손해보는 기분이기도 하다.

후덕하신 JTA 아주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오키나와 본섬으로 간다.


나하 공항에 내려서 이번 여행 최고의 몸매를 발견하다.


마지막 풍경은 항상 처음 풍경과 닮아 있는데 난 이런 방식을 좋아한다. 수미쌍관이라고 하나?



돈 주고도 못 구하는 꿈의 아와모리 '아와나미'를 용케도 사 가지고 왔다. 비싸게 주고 어렵게 구해왔건만 맛은 그렇게 특별히 좋은지 모르겠다. 난 그냥 '야에센' 초록색병이 싸고 맛있는 것 같다.


고추에 아와모리를 넣은 양념. 저렇게 아와모리를 부어 두면 고추의 매운 맛이 배어나오는데 그걸 이런저런 음식에 끼얹어 먹는다. 다 먹으면 다시 아와모리를 채워 넣어 몇 번 정도 재탕해서 먹어도 된다. 오키나와 소바에 넣으면 칼칼한 맛이 나는게 아주 좋다.


다른 사람 주려고 사온 '베니이모 타르트'는 생각만큼 맛있지는 않은 것 같다. '것 같다'라고 한 이유는 선물로 주느라고 나는 맛도 못 봤기 때문이다. 준 데서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리 맛있지는 않다고. 이것보다는 나하공항 2층 ROYAL이라는 가게에서 파는 'ROYAL 스위트포테이토 - 베니이모'를 추천한다. 입에서 살살 녹는 천상의 맛이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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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기니만 2010/09/28 02:43 # 답글

    잘 봤습니다.. 너무 오랬동안 기다렸어요..ㅠㅠ
  • 랭보 2010/09/28 02:52 #

    오늘부터 또 열심히 적어 넣으려고요. 게으름 피우다 보니 너무 많이 밀려버려 강박증 성격에 더이상 못 견디겠더라고요. 보홀, 팔라우, 그리고 작년과 올해의 이리오모테를 후딱 해치워버리고 싶습니다. ㅠㅠ
  • 고경원 2010/09/28 09:44 # 답글

    오래간만에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가 다시 등장해서 반갑네요^^
  • 랭보 2010/09/30 03:06 #

    오키나와에 고양이 많이 있는지 물어보셨던 분이시죠? 잊지 않고 찾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안쿤 2014/01/03 22:36 # 삭제 답글

    댓글을 보면 오키나와에 이후로도 몇 번 더 가신 것 같은데 글이 더 이상 안 올라오네요ㅠ

    일단 지금 준비하는 일이 끝나면 오키나와와 그 위 가고시마현 쪽 섬들(야쿠시마, 요론 등...)을 여행할 생각이고 야에야마는 일단은 그 다음인데요.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도 급 관심이 생기네요ㅎㅎ 올려주신 정보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번에 베네수엘라에서 열대의 바다를 처음 접하고 완전 반해서 얼마 전 말레이시아에서 스노클링 투어를 꼭 하고 싶었는데 가방 잃어버리고 맨날 비 와서 못 해버렸네요...

    스노클링은 그냥 개인적으로 해변에서 하는 것과 다이빙숍에서 하는 게 어떤 차이가 있나요? 업자들만이 아는 경치 근사한 포인트가 따로 있어서 그런가요?

    다이빙은 오픈워터까지 따놓는 것도 돈도 시간도 부담이라 첫 여행에서는 스노클링 준비+체험다이빙 혹은 씨워커(산소 공급되는 헬멧 쓰고 들어가는 것) 투어로 바다 속 세상이 어떤지 맛보기만 하는 걸 생각하고 있는데... 들어가는 깊이라던지 풍경이라던지 차이가 큰가요?
    베네수엘라에 있을 때 관심을 가졌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땐 모래 해변에서 수영만 죽어라고 하느라... 아깝네요
  • 랭보 2014/01/04 20:38 #

    사는게 팍팍해서 그 뒤로 못 올렸습니다. ㅠㅠ

    스노클링은, 익숙하지 않다면 스노클링 투어 업체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해변에서 해도 재미있지만, 일단 재미를 느낄 만큼 되려면 산호가 잘 발달하고 물고기도 많고 그래야 하는데 이런 조건이 다 들어맞는 해변은 흔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혼자 들어가는 것이라 안전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준비물 등도 스스로 챙겨야 하고 이래저래 신경 쓸 부분이 있습니다. 익숙하면 이런 것들이 별 것 아니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트레스가 되니까요.

    스노클링 투어 업체(다이빙숍이 아니라 스노클링 투어만 하는 업체가 있습니다)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일단 몸과 마음이 편합니다. 알아서 배를 타고 좋은 포인트에 데려가 주고, 가이드도 해 주고, 빠지거나 떠내려가는지도 봐 주고, 음료수나 먹을 것도 주고 여러 모로 편합니다. 그리고 해변이 아니라 배를 타고 좀 멀리 나가서 산호가 발달한 얕은 포인트를 찾아 가기 때문에 좀 더 좋은 물 속 경관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업체 이용의 경우 일정이 정해져 있는 점은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스노클링 투어 정도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천혜향 2014/01/25 15:4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 정말 재밌게 잘 읽었어요!!

    오키나와 여행 정보 찾다가 오게되었는데요. 5월 달에 일본가게 되는 일이 있어서 간 김에 오키나와에 4-5일 정도 있다 오게 될 것 같아요. 가서 다이빙이랑 서핑 하고 오고 싶은데(하나만 해도 좋아요 ㅋㅋ), 제가 아직 운전면허가 없어서 ㅠㅠ 차 렌트는 못할 것 같거든요, 자전거로 다니면 많이 피로할까요?

    그리고 다이빙은 5-6회 정도 할 수 있다면 그걸로도 만족할 것 같은데..(더 하면 좋겠지만요~ 나머지 날들은 비행기타고 이러느라 그 전날 못하게될수도 있고 해변에서 그냥 책 읽고 쉬어도 좋을 것 같구요)
    어디가 좋을지 ~_~;; 다이빙후기글을 여러개 읽어봤는데도 감이 잘 안잡히네요.. 본섬에 있다가 케라마제도 가야되나;
    사실 제가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은 요나구니섬인데 ㅋㅋㅋ 예산도 작고 기간도 짧고 해서 나중으로 미루려구요..

    본섬이 아니더라도 작은 곳에서 머물면서 쉬고 다이빙하고 자전거타고 걷고 등산할 수 있고 이런 곳이면 행복할 것 같아요 ㅠㅠ
    저는 아직 학생이라 방학 때만 다이빙을 할 수 있는데 올 겨울 방학이 좀 짧아서 아무데도 못가고나니 지난 여름에 마지막 다이빙을 해서 벌써 까마득해요ㅠㅠ
    오키나와는 이번이 처음이니 본섬에 있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주변섬으로 한 번 나가봐도 괜찮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랭보 2014/01/25 23:06 #

    천혜향님 안녕하세요,
    여행 중에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네요.

    우선 다이빙은 천혜향님이 이미 오픈워터 C카드 정도 갖고 있다고 가정하고 말해 보면, 하루나 이틀 정도 하면 좋지 않을까요?

    일단 어디서 할 지를 정해햐 하는데, 오키나와 본섬쪽에서 한다면 게라마제도까지 배를 타고 나가서 하는 보트 다이빙으로 하는게 좋을 거에요. 게라마 쪽의 바닷속 환경이 본섬보다는 월등히 좋을 겁니다. 근데 사실 다이빙이라면 그쪽보다 이시가키나 이리오보테 쪽이 더 좋을 거라 생각해요. 일단 이시가키섬으로 내려온 다음 주변의 섬에 가서 할지 어떨지 생각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서핑은 저도 아주 많이 해 보고 싶은데 못 해본 인간으로서, 자세한 얘기를 해 드리기가 어렵지만,
    서핑을 한다면 아마 본섬에서 해야 할 거에요. 본 섬쪽에는 샵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서핑 포인트도 제법 있다고 하니까요.
    주변섬에도 서핑 포인트가 있겠지만 샵이나 그런 인프라는 잘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또 자전거 얘기를 해 보면,

    본섬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건, 자전거여행이 아닌 이상 너무 무리한 얘기인 것 같습니다. 섬이 아주 커요. 자전거로는 무리에요. 그리고 그런 장거리 투어에 적합한 자전거를 쉽게 빌리기도 어려운 환경인 것 같고요. 다들 그냥 생활 자전거 타고 다니고 그런 자전거를 렌탈해 주고 해요.

    그리하여,
    본섬에서 다이빙이나 서핑을 하면서 즐기는 방법으로는, 적당한 샵을 알아봐서 거기에 예약을 하고 그 근처의 숙소에 묵으면서 그 동네를 베이스캠프 삼아 슬슬 며칠 지내는 그런 여행이 좋겠습니다.
    아마도 그런 샵 근처에는 동네 마을 한 개 정도와 해변 두어개 정도가 있을 거고, 숙소와 샵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 동네에 딸린 식당과 술집 등에서 즐기는 여행이 되겠지요.

    본섬의 나하 시내에서 머물면서는 아무래도 다이빙이나 서핑을 즐기기는 좋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나하 시내에서 머무는 여행은 위에서 얘기한 스타일과는 전혀 달라질 건데, 거리도 번화하고 가게도 많고 쇼핑도 잘 할 수 있고 그런 즐길거리는 충분히 많으니까요.

    작은 곳에서 머물면서 쉬고 다이빙하고 자전거타고 걷고 그러고 싶으면 아무래도 이시가키섬까지 내려오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특별히 원하는 것이 있다@!@! 라는 게 아니라면 주변 섬으로 가세요.

    이시가키섬까지만 가도 벌써 본섬과는 많이 다르고, 제법 쉽게 그런 느긋한 환경을 찾아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주변 섬으로 더 들어가면 더 딱 맞는 환경이 나올겁니다.

    섬으로 들어가서 숙소 잡고 다이빙샵 잡고 하루 이틀 정도 다이빙 하고, 다른 날에는 자전거 타고 섬 돌아다니고 해변 가서 놀고, 사람들 좀 사귀어서 저녁때 같이 놀고... 저는 최고였습니다. 이리오모테섬도 좋았지만, 그 옆에 쿠로시마에 묵을 때가 천혜향님이 원하는 그런 스타일의 여행에 더 들어맞았던 것 같네요. 한번 가 보라 권하고 싶습니다.

    5일 정도면 빡빡하니까 욕심 버리고 슬슬 한 두 곳 정도에만 머물면서 쉬고 놀다가 오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시가키에서 이리오모테섬까지는 배타고 45분 정도면 갑니다. 멀지 않아요. 이시가키에서 쿠로시마는 30분 정도 걸리고, 다 한 동네입니다.
  • 천혜향 2014/01/25 20:18 # 삭제 답글

    계속 더 읽다 발견했는데 랭보님 수원사시는군요 ㅋㅋ 저도 수원사는데... 뭐 그냥 그렇다구요 ㅋㅋㅋ 그 크록스 글 읽고 알았어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워낙 서울중심이라 불편한 점도 많지만 저는 그냥 그럭저럭 살고 있어요.. 근데 서울에서 학교다니고 일하고 하는 친구들하고 QOL이 좀 차이나서 가끔씩 슬퍼요 ㅠㅠ
  • 랭보 2014/01/25 23:09 #

    오 수원시민! 학교때문에 수원에 서식하게 된 것 같네요?
    몇 년 살다 보니 이제 제2의 고향이다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 천혜향 2014/01/25 20:26 # 삭제 답글

    계속 적게 되어 죄송한데요 ㅠㅠ
    음 랭보님 글을 보니까 저도 이리오모테섬으로 가고 싶은데 교통편이랑 시간이 조금밖에 없다는 것(최대 5일 반?, 저는 오사카에서 출발하게 될 것 같아요 돌아갈 땐 한국으로 가야하구요)때문에 좀 걱정이 되는데 이시가키에서 이리오모테까지 페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그리고 여행기가 꼭 일본소설을 읽는 것 같아요 !!
  • 랭보 2014/01/25 23:13 #

    사실 페리라고 할 것도 없는 적당한 크기의 고속선으로 몇십 분 가면 되니 부담 가질 건 없을 것 같고요, 마지막 말은 여행기가 재미있다는 말로 이해해도 되나요? (사실 제가 글을 칭찬해주는 것에 아주 기쁨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 천혜향 2014/01/26 11:12 # 삭제

    네 그럼요 여행기 무지 재밌어요 ㅋㅋ
    자세한 답변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쿠로시마 섬 쪽으로 생각해봐야겠어요
    벌써 부터 무척 설레여요 +_+
    다녀와서 꼭 들르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
  • 2014/03/18 21:2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랭보 2014/03/18 22:03 #

    저녁 비행기가 있나요?

    인천 출발인 경우, 아침에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의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당일에 이시가키까지 가는 게 불가능할거에요.
    일본 본토를 경유하는 다른 항공사의 노선으로는 인천에서 출발하여 당일에 이시가키까지 가기가 어렵습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이런데서 이시가키 가는 국내선이 있지만 비행시간이 맞지 않아 당일 연결이 안 될거에요.
    항공편 잘 알아 보세요.

    짧은 일정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저도 4박5일로 다녀온 적도 있는데요 뭐.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 가운데 3일간 이리오모테 섬에서 다이빙. 다른 관광은 하나도 못 했죠 ㅋㅋㅋ 나중에 한 번 더 가면 됩니다!! ㅋㅋㅋ
  • 천혜향 2014/03/19 20:23 # 삭제

    제 생각은 5월 21일 수요일 저녁 비행기로 들어가서 간사이 공항에서 대충 잠을 자고 5월 22일 목요일 아침에 피치항공으로 오사카에서 이시가키섬까지 가는 거였거든요, 근데 찾아보니 그새 항공권 가격이 많이 올랐구 이시가키 섬 도착시간이 아침 11시인데, 그럼 목요일 다이빙은 땡치는건가요? ㅠㅠ 으아 고민되네요~~
  • 랭보 2014/03/19 23:22 #

    11시 도착이면 당일 다이빙 하는 건 좀 어렵죠 뭐.
    그날은 그냥 대충 놀고 금/토 이렇게 해야 겠네요.
    수요일 아침에 출발할 수 있으면 목/금 다이빙 하고, 토요일은 하루 느긋하게 바닷가에서 쉬고 하면 좋은데, 비행기값이 차이 많이 나죠? ㅠㅠ

    여행은 항상 돈과 시간의 trade-off네요. 그 두 가지가 다 있는 경우는 거의 없더군요.
  • 천혜향 2014/03/20 09:43 # 삭제

    사실 수요일 아침 출발 비행기가 더 많고 싼데 학교 출석 때문에 저녁에 가려고 한거거든요 ㅠㅠ 동기들이 대만에 있을 화수목 동안 출석을 해야되는데 이틀을 땡땡이치는건 좀 그래서 화수 출석하고 목요일은 날라버리자 요렇게 생각해서요.ㅋㅋ
    일단 학교 분위기랑 이것저것 다시 생각해보고 항공권을 언제로 살 것인지 정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랭보님 !! ^^
    좋은하루 보내세요 ^^
  • 거대한 사냥꾼 2016/07/06 15:17 # 답글

    네이버 카페에서 질문하고 블로그 알려주셔서 보러 왔습니다
    오픈워터를 2월에 따고 벌써 5개월이니 좀 두려웠는데
    이번 여행의 대부분을 다이빙으로 채우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랭보 2016/07/15 03:08 #

    다이빙으로 채운 여행을 못 해본 지 벌써 몇 년이 되었네요.
    가장의 삶의 무게란... 힘이 듭니다 ^^
  • sw 2018/11/28 09:48 # 삭제 답글

    이시가키에서 오키나와 9시50분에 도착해서 11시 5분 한국오는 비행기 탈 수 있을까요?
    글 너무 재미 있게 보고 있어요.
    왠지 회사분 같은 느낌적인 느낌^^
  • 랭보 2018/12/04 02:14 #

    무리하면 탈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정상적으로라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9:50 비행기가 정시에 도착
    10:05 수하물 찾음
    10:15 부지런히 걸어서 국제선 터미널 항공사 카운터로 감
    빨리 하면 이정도 시간인데 좀 무리네요.
    이시가키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한 시간 당기세요~
    왠지 회사사람 같은 느낌이라면 그 느낌이 맞을 겁니다! ㅎㅎ
  • sw 2018/12/04 21:59 # 삭제 답글

    답변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아쉽게 힘들것 같네요.
    12월은 영 별롤까요? 저 10 월 초는 오키나와 정말 더웠었거든요 2008년 이었나... 그리고 이키나와 출발 하는 첫 비행기라 1시간 당길 수는 없을 것 같 아요...
  • 랭보 2018/12/05 23:08 #

    JAL은 첫 비행기 시각이 그렇지만, ANA는 이시가키 8:10 출발하여 나하 9:05 도착하는 비행기가 있어요.
    12월에는 저도 안 가봤는데, 제 기준으로는 자유롭게 물에 들어가기 어려운 계절은 매력이 반감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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